조운 담임목사님 칼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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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능해
- 조 운 목사/대영교회·울산노회 부노회장·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부대표 조선 영조 때 무과에 급제해서 낙안 군수를 지냈던 류이주라는 분의 이야기이다. 류이주는 고향인 전남 구례군에 낙향해서 아흔 아홉 칸의 집을 짓고 그 이름을 즉 구름과 새가 지치면 찾아오는 집이라 명했습니다. 이 집은 조선 후기 품격 있는 사대부 집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집이다. 그러나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집 곳간에 자리 잡은 쌀뒤주 때문이다. 쌀 세 가마니는 족히 들어갈 정도의 거대한 쌀뒤주인데, 수해를 입거나 흉년이 들어서 사람들이 굶주리면 류이주는 이 뒤주에 커다랗게 ‘타인능해(他人能解) 즉 ‘ 이 집 사람이 아니어도 이 뒤주를 열 수 있다’고 써 붙여 놓았다. 가난한 이들이 마..
2023.02.11 -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갈망하며 살았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증언해주는 초대교회의 문서가 있습니다.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주후 2세기에 살았던 귀족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진 편지로서 요한의 제자 폴리캅에 의해 쓰여졌다고 전해집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디오그네투스께, 그리스도인은 나라나 언어나 의복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도시에 사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언어를 쓰는 것도 아니며, 특별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그리스나 다른 이방도시들에 흩어져 살고, 그 도시의 관습에 따라 옷을 입고, 그 도시의 음식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들은 자기 조국에 살면서도 마치 나그네와 같습니다. 시민으로..
2022.09.02 -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책 「 사도행전 속으로 」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한 교우님이 명문 대학을 졸업한 딸이 현재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분은 딸이 학업을 마치고 교수가 되기를 원했는데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고 하시면서 자식이 부모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따님입니까?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사는 자식은 이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따님 같은 사람을 통해 새로워집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에게 원하는 것은 ‘출세해서 너 잘 먹고 잘 살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의 이름인 사울로 지어주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2022.09.02 -
나는 팬인가 제자인가
'예수님을 따라 배에 올라야 합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사우스이스트크리스천교회 담임목사, 카일 아이들먼은 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팬은 희생 없이 즐기기만 원한다. 팬은 상처 받을 위험 없이 즐기려고만 한다. 팬은 희생 없이 챙길 것만 챙기려고 한다. 팬은 따라가지 않고 주춤거린다. 그렇다고 예수님과의 관계를 원치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모험까지 할 생각은 없을 뿐이다. 팬은 예수님께 이런 맹세를 남발한다. '상황이 좋고 당신이 계약 조건을 잘 지키는 한 당신을 좇겠습니다. 제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시지 않는 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팬은 혹시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두려워서 예수님을 전심으로 따르지 못한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 에너지를 전부 쏟을 생각까..
2022.09.02 -
백 번의 망치질
'우리 아이들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벤자민 프랭클린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 당신은 수 많은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까? ” 그러자 그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가슴 속에 새겨야만 할 위대한 말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석공을 자세히 관찰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석공은 아마 똑같은 자리를 백 번 정도는 두드릴 것입니다. 갈라질 징조가 보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백한 번째 망치로 내리치면 돌은 갑자기 두 조각으로 갈라지고 맙니다. 이처럼 돌을 두 조각으로 낼 수 있었던 것은 한 번의 두드림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마지막 딱 한 번이 있기 전까지 내리쳤던 백 번의 망치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 사람들은..
2022.09.02 -
새해를 맞아 삶의 변화를 기대하며
새해를 시작하며 의미 있게 읽은 글이 있었습니다. 황대연 목사님이 쓰신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너 없으니까 일이 안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없으면 조직이 무너질 정도로 조직이 나에게 의존하게 만든 것은 나의 이기적 만족일 수 있습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주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 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독재를 하고 있다는 말일 수 있습니다. “야! 너 천재구나!”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코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일 수 있습니다. “시키는..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