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목사의 희망레터 "양고기와 찬밥이 주는 교훈"

2019. 3. 12. 19:13희망레터

춘추 전국 시대 중산국의 왕이 신하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마련하는 중에 차질이 생겨서 양고기 국물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사마자기라는 사람 앞에서 그 국물이 끝이 났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즐겁게 국물을 떠먹었습니다. 

사마자기는 몹시 기분이 나빴습니다. 결국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초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자신을 대하는 중산국의 태도에 너무 실망한 것입니다. 


초나라로 간 사마자기는 초 왕의 마음을 움직여 중산국을 공격했습니다. 

결국 중산국의 수도는 함락되고 왕은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사마자기의 추적에 쫓겨 위험한 순간이 닥쳤을 때 

낯선 남자 둘이 나타나 왕을 구해주었습니다.

왕이 그들의 정체를 묻자 두 사내는 공손하게 예를 갖추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희 부친이 배고픔으로 쓰려졌을 때 왕께서 우연히 지나가시다가 찬밥 한 덩어리를 주신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부친은 그 찬밥 한 덩어리로 목숨을 구하셨습니다. 

부친께서 돌아가실 때 만약 왕께 무슨 일이 생기면 죽음으로 보답해달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이 이렇게 탄식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로구나. 상대방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것은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데 있었구나.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나는 양고기 국물 한 그릇으로 나라를 잃고, 찬밥 한 덩어리로 목숨을 구했구나.>



사람은 사소한 일에 서운한 마음을 느끼고,

때로는 큰 도움을 받고서도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꼭 마음이 작아서만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각각의 처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달리 생각하면 사정이 어려울 때는 작은 도움의 손길에도 깊은 은혜를 느끼고

상심에 젖었을 때는 작은 위로도 큰 힘이 됩니다.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에도 꿈쩍 않던 사람이 단 몇 줄의 편지에 감동 받기도 하고

가볍게 한 말에 상처를 받아 평생 원수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처지를 깊이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그 마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디 2019년에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헤아려 마음을 얻는 한 해가 되기길 빕니다.


사소한 것에 마음을 담아 다른 사람을 잘 헤아리는 한 해가 되길 소원하며... 

여러분을 사랑하는 조운 목사 드림